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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초대면

상기이외 (아는사이)<선택


......온건가.

카자미 사키
아, 안녕하세요.

카자미 사키
(박력 있어......!)


후우, 후련해졌어.
빡빡한 페이스였지만, 즐거웠어.


......아니, 초겨울에 찬바람을 쫓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상관없다.


이런, 사키, 와 있었니.

카자미 사키
아, 안녕하세요.
어디에 다녀오셨나요?


조금 조깅에 다녀온 참이야.
샤워가 필요할 만큼 땀을 흘려서 말이지.

카자미 사키
이 근처에서 조깅을 하신 건가요?

*(어원 <교엔>: 궁정의 뜰, 천황 소유의 정원)


이것 봐, *어원이 있잖아.
거기, 러닝 코스가 있어.


신의 페이스가 의외로 빨라서.
따라가는 걸로 힘껏 이었어.


평소보다, 빨랐었지?
뭔가 있었니?


고뇌에 찬 통에는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다.
텅 빈 바람만이 진실에 도달할 수 있지.


으, 으, 으......응.


너에게는 그것이 필요했을 뿐이다.


잘 모르겠지만, 나를 위해서
그 페이스였던 걸까.


확실히, 아무것도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
조금 산뜻해진 건지도 모르겠어.


......특히 너는, 발밑을 살피지 않으면
쉽게 지옥의 골짜기에 떨어지겠지.


무서운 걸 말하네.

카자미 사키
무슨 말인가요?


글쎄? 나에게 알 수 있을 리가 없어.
하지만, 걱정받고 있다는 건 알겠어.


......하지만, 너의 진실된 소망을 위해서는,
그 지옥은 필요할지도 모르지.


더욱더 모르겠어.
너, 해설할 수 있겠어?

카자미 사키
무리예요.


너는, 이대로 괜찮은 건가?
입으로 말한다면 해결되는 것도 있겠지.


......놀랐는 걸, 그건 직구니까.
그것보다, 너무 예리하지 않니.

카자미 사키
저기, 고민이 있으신 가요?


고민이라고 할까......


모쿠렌이, 코쿠요와 다퉜잖아.
그게 말이지, 신경 쓰여서.


지금까지도, 모쿠렌과 코쿠요의 말다툼은
몇 번 있었어.


하지만, 이번은 조금 다른 기분이 들어.
돌아갈 생각도 물러날 생각도 없는 거 같아서.

카자미 사키
돌아갈 수 없다니......
그만둘지도 모른다는 건가요?


......모쿠렌은, 엉뚱한 사람이니까.
신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필요한 것을 하고 있는 거겠지, 누구라도.
모쿠렌에게, 말은 존재하지 않아.


그 사람은 본능만으로 살아가니까......


여러 가지 있어서 고민하고 있을 때, 모쿠렌은
문답 무용으로 스타레스에 권유해줘서 말이야.


모쿠렌은 그럴 생각이 없었겠지만,
그때는 도움이 됐어.


그러니까, 모쿠렌에게 필요하다면
힘이 돼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인정은 남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도 하지만.
아니면, 인정이 너무 지나치면 원수가 될까?


어떨까.


마이카가 스타레스에 온다고 정했을 때는,
이런 식으로 고민하지 않았는데 말이야.

카자미 사키
모쿠렌씨가 고민하지 않는 대신,
쿠씨가 고민하시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럴지도 모르겠네.


누구의 결단도 존중하고 싶어.
자신의 결단을 존중받았던 것처럼.


......신, 고마워.
확실히, 말로 하니까 발산됐어.


사람에게는 타입이 있지.
너는, 입으로 말해서 발산할 수 있는 타입이지.


당신은, 발산할 수 없는 타입이겠네.


어쩌면 그렇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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