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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게 했지, 사키.
폐점까지 어울리게 해서, 미안해.

카자미 사키
아뇨, 괜찮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정면에서
너와 함께 가게를 나가고 싶어서.

카자미 사키
(공연 흥행의 최종일 전에, 나를 향해서
맹세했던 건 뭐였던 걸까)


그런 질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면,
모르는 것이라도 대답해주고 싶어져.

카자미 사키
엣, 저기, 그게.


반년 정도 전에 말이야, 처음으로 이 가게에 왔을 때,
꽤나 예쁜 장소구나, 라고 생각했어.


이전하고 나서도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너야.


케이가 말하기를, 특별한 손님.
......휘말려서, 큰일이었네.

카자미 사키
......감사합니다.


스타레스는, 깨끗한 가게가 아니야.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고, 서로 으르렁거리기도 하지.


지키지 못하면 살 수 없는 녀석들도 있어.
그걸 위해서 타인을 짓밟는 일도 있지.


그런 걸 보여준다는 건,
일종의 폭력인 거지. 그러니까ーー


이 가게에 오는 것이 싫다고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너는, 오지 않아도 괜찮아.

카자미 사키
엣ーー


너는 누군가에게 노려지고 있고,
실제로, 습격당한 적도 있었잖아.


하지만, 그건 너의 탓이 아니야.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케이에게 책임을 지게 하면 돼.


네가 가게에 오는 것을 그만두더라도,
케이는, 분명 너를 지키겠지.


오히려 그 편이,
너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몰라.

카자미 사키
............


이리 와, 사키.
가게를 나가자, 손님으로서.


......나쁘지 않은 가게야.
쇼도, 손님도, 나는 좋아해.


하지만 분명, 언젠가 나는
이 가게를 나가겠지.

카자미 사키
이미, 결정하셨나요?


결정하지 않았어, 그렇게 될 뿐이야.
잘은 말할 수 없지만, 계속 그랬어.


사람과 어울리는 건 좋아해.
하지만ーー계속 하나의 장소에 있을 수 없어.


갑자기, 훅하고 깨달아.
[이제 여기에는 있을 수 없구나] 라고.


귀찮아지는 걸까.
아마, 근본이 차가운 거겠지.

카자미 사키
그럴 리가, 없어요.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후후, 괜찮아. 너에게 맹세했잖아.
당분간은 나가지 않겠다고.

카자미 사키
ーー어째서, 저에게 맹세하셨나요?


어째서일까, 네가 스타레스에서 제일
평온하니까, 맹세하고 싶어졌어.


어쩌면 나도,
누군가를 짓밟을 날이 올지도 몰라.


그것을, 너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기분도 들어.
지켜주고 싶다는 기분도 들고.


너는, 거울이야.
추한 나를 비추는, 아름다운 거울이지.


후후, 이상한 이야기를 했네.
사죄의 뜻으로, 바래다줄게.

 End Of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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