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
기다리게 했지, 사키.
폐점까지 어울리게 해서, 미안해.
카자미 사키
아뇨, 괜찮아요.
쿠
무슨 일이 있어도, 정면에서
너와 함께 가게를 나가고 싶어서.
카자미 사키
(공연 흥행의 최종일 전에, 나를 향해서
맹세했던 건 뭐였던 걸까)
쿠
그런 질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면,
모르는 것이라도 대답해주고 싶어져.
카자미 사키
엣, 저기, 그게.
쿠
반년 정도 전에 말이야, 처음으로 이 가게에 왔을 때,
꽤나 예쁜 장소구나, 라고 생각했어.
쿠
이전하고 나서도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너야.
쿠
케이가 말하기를, 특별한 손님.
......휘말려서, 큰일이었네.
카자미 사키
......감사합니다.
쿠
스타레스는, 깨끗한 가게가 아니야.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고, 서로 으르렁거리기도 하지.
쿠
지키지 못하면 살 수 없는 녀석들도 있어.
그걸 위해서 타인을 짓밟는 일도 있지.
쿠
그런 걸 보여준다는 건,
일종의 폭력인 거지. 그러니까ーー
쿠
이 가게에 오는 것이 싫다고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너는, 오지 않아도 괜찮아.
카자미 사키
엣ーー
쿠
너는 누군가에게 노려지고 있고,
실제로, 습격당한 적도 있었잖아.
쿠
하지만, 그건 너의 탓이 아니야.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케이에게 책임을 지게 하면 돼.
쿠
네가 가게에 오는 것을 그만두더라도,
케이는, 분명 너를 지키겠지.
쿠
오히려 그 편이,
너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몰라.
카자미 사키
............
쿠
이리 와, 사키.
가게를 나가자, 손님으로서.
쿠
......나쁘지 않은 가게야.
쇼도, 손님도, 나는 좋아해.
쿠
하지만 분명, 언젠가 나는
이 가게를 나가겠지.
카자미 사키
이미, 결정하셨나요?
쿠
결정하지 않았어, 그렇게 될 뿐이야.
잘은 말할 수 없지만, 계속 그랬어.
쿠
사람과 어울리는 건 좋아해.
하지만ーー계속 하나의 장소에 있을 수 없어.
쿠
갑자기, 훅하고 깨달아.
[이제 여기에는 있을 수 없구나] 라고.
쿠
귀찮아지는 걸까.
아마, 근본이 차가운 거겠지.
카자미 사키
그럴 리가, 없어요.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쿠
후후, 괜찮아. 너에게 맹세했잖아.
당분간은 나가지 않겠다고.
카자미 사키
ーー어째서, 저에게 맹세하셨나요?
쿠
어째서일까, 네가 스타레스에서 제일
평온하니까, 맹세하고 싶어졌어.
쿠
어쩌면 나도,
누군가를 짓밟을 날이 올지도 몰라.
쿠
그것을, 너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기분도 들어.
지켜주고 싶다는 기분도 들고.
쿠
너는, 거울이야.
추한 나를 비추는, 아름다운 거울이지.
쿠
후후, 이상한 이야기를 했네.
사죄의 뜻으로, 바래다줄게.
End Of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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