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26

카스
쿠, 하리가 몹시
의욕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만, 뭔가 말하셨슴까?


나는, 아무것도.
스스로 *일념발기하더라고.

*일념발기: 일념으로 부처에 귀명하여

깨달음으로 향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일.


호레이쇼는 자신에 맞춰 쓴 거니까
절대로 해낼 것이다, 같은 느낌으로.

카스
역시나임다ー,
그런 발상이 되는 건.

카스
그야, 모브는 무난하게 해내기 때문에
힘껏이라고 말했더니 혼나버렸슴다.


혼났던 거니.

카스
설교를 했다는 느낌이네요.
클로디어스가 되어라, 하고.


왕위 찬탈자가 되어라, 라고 하는 것도
가혹한 요구구나.


하긴, 정말로 클로디어스가 
왕위를 찬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카스
그렇네요ー.


원전에서도, 클로디어스가 [정말로 왕위를
찬탈했는가]는 기록되어 있지 않으니까.


[왕위 계승이 정당하지 않다]는 식의 말도
복수자 햄릿의 일방적인 항변으로도 읽을 수 있지.

카스
......그런가, 형의 아내와의 결혼도 포함하면,
꽤나 그럴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카스
[추잡하고, 살인자인 지옥행의 덴마크 왕],
으로서 죽을 운명ーー

카스
그것이 찬탈자 클로디어스이고,
그것을 죽이는 것이 복수자 햄릿이다.


헤에, 카스미는 복수 긍정파?
조금 의외인 걸.

카스
아, 아하하~, 역시 빼앗긴 자가 
보복하는 것이 묘미가 아니겠슴까.


확실히 그렇지.


실제 문제로서, 복수가 정당화되지 않는 한,
햄릿은 미쳐 죽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모쿠렌
어이, 쿠, 맞추자고.


네네, 지금 갈게.
......미안, 카스미, 이야기 도중에.

카스
아, 아아, 아뇨, 신경 쓰실 것 없슴다.

카스
......복수가 정당화되지 않는 한......

카스
정당해야만 하는 거잖아.

 END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