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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도
자, 신쥬.
스포츠 드링크로 괜찮니?

신쥬
우와, 죄송합니다!

린도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나도 조금 쉬고 싶었으니까.

린도
뭔가 고민하고 있어?

신쥬
네......이야기가 까다로워서,
가끔, 이해가 되지 않아 버려서.

린도
이번의 쇼는, 조금 스토리가
복잡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네.

린도
무대나 등장인물 설정은
원래 [빨간 모자]에서 많이 바뀌어 있고.

린도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요소를 담은 게,
나와 신쥬가 2인 1역인 거지.

신쥬
린도랑 같이 주역이라서 기쁘지만,
정말, 어렵네요......

신쥬
저랑 린도가 같은 사람의 역이지만,
말투도 생각하는 방식도 다르니까 이상한 느낌.

린도
[인랑병]에 걸려있는 우리들은
낮과 밤으로 인격과 외견이 바뀌니까.

린도
하나의 몸에 2개의 마음이 있어서
몸을 쟁탈하려고, 하는 것일까나.

린도
낮은 나의 인격이지만, 밤,
특히 보름달의 밤은 신쥬의 인격이 육체를 지배하지.

신쥬
린도의 루는,
인간 쪽이라서 멋있어요.

신쥬
나의 울프는, 늑대 쪽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서.

신쥬
게다가 숲속의 병원이 무대라는 것만으로
호러 같은 느낌인데, 내가 나설 차례는 모두 밤이고.

신쥬
하지만, 그 병원은, [인랑병]의 치료를 위해서
숲 속에 있는 거죠.

린도
치료라기보다는, 격리이려나......

신쥬
앗 맞다 맞아, 나, 처음 장면 좋아해요!
루랑, 여주인공이 만나는 곳.

신쥬
입원해 있는 오빠의 병문안을 온 루쥬에게
만난 루가, 사랑에 빠지잖아요.

신쥬
여주인공은 스테이지에 없는데,
린도의 움직임으로, 거기에 있는 거 같이.

신쥬
사랑하고 있는 느낌은,
어떤 마음으로 연기하는 건가요?

린도
어떤......으ー음, 나대로는 [어째서 루가
루쥬를 좋아하게 됐나]를 떠올리지만.

린도
예를 들자면, 오빠인 플레르의 이야기를 해주는 그녀의
씩씩하고 부지런한 부분이 좋다, 라던가.

린도
그러니까, 인랑병에 걸린 오빠를 걱정하는 그녀에게,
나도 같은 병이라고 말을 꺼낼 수 없게 되는 거지.

신쥬
과연......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소꿉친구의 남자 친구가
있지 않습니까.

신쥬
남자 친구의 샤사르,
멋지네요~, 역시 쿠.

신쥬
[빨간 망토]라면 사냥꾼 포지션이고,
절대 강하잖아요.

린도
그녀를 걱정해서, 병원까지
따라오는 거야.

신쥬
샤사르의 걱정이 맞아서,
나는 그녀를 먹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신쥬
나만, 참을 수가 없어.

린도
나는 그것을 멈추고 싶어.

신쥬
그러니까, 밤, 나로 바뀌어도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가두거나 하는 거죠.

린도
결국, 너는 밖으로 나가버리지만.

신쥬
루쥬를 먹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내 안의 루가 그것을 막으려고 해.

신쥬
2인 1역은, 이상하네.

린도
그것도, 거의 모두 의심하기 시작하면 무서워져서
본심을 말하려고 하지 않으니까.

린도
그것을 대변하는 마이카의 [엠]은,
어려운 역할이라고 생각해.

린도
등장인물 4명의 본심을 이야기하는 거니까,
그때그때 새로 바꿔갈 필요가 있어.

린도
하지만, 마이카니까,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신쥬
린도가 그렇게 말한다면,
조금 분한 걸. 지고 싶지 않아.

린도
하지만, 신쥬.
반대로, 마이카에게는 울프는 할 수 없어.

린도
울프는, 너만의 역이야, 신쥬.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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