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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테츠

별일이네, 네가 여기서

담배 피우고 있네.

 

리코

그래? 그럴지도.

 

소테츠

그래서? 어때, 오시노랑 같은 역은.

 

리코

최악. 애초에 폐왕 말이야.

나라를 빼앗겨서 방랑하는 그냥 아저씨잖아.

 

리코

그 점에서, 당신은 좋겠네.

중국의 황제인 거지?

 

소테츠

공주인 투란도트가

얼마나 제멋대로이긴 하지만 말이야.

 

리코

그거 용서할 수 있는 권력이라는 거잖아?

대단하네.

 

리코

폐왕이고, 눈이 안 보이고, 긴세이 같은 게

따라온다던가, 실제로는 사양이야.

 

소테츠

그럴지도.

 

소테츠

요시노도, 복잡한 기분이겠네.

눈이 보이지 않는 폐왕이라는 건. 순수한 짓궂음이지.

 

리코

무슨 소리?

 

리코

......아아. 보이지 않는 대신에 노래할 수 없는,

현역의 왕이 아니라 [폐왕]이란 거.

 

소테츠

......흠?

 

리코

내 버전도 짓궂잖아.

스타멘이 아닌 캐스트란 의미잖아.

 

소테츠

헤에.

바보가 아니구나, 너.

 

리코

너희들은 언제나 그러네.

나에 대해서, 정말 내려다보고 있다고.

 

소테츠

미안 미안, 그런 해석 같은 것을

하지 않는 녀석인 편이 많으니까 말이야.

 

리코

알까 보냐.

ー보.

 

소테츠

......정말, 의외로 바보가 아니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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